2020 천문이벤트



6월 21일 부분일식


2020년은 별을 보러 다니기는 어려웠지만, 특별한 천문 이벤트가 정말 많은 해였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볼거리인 유성우나 행성들 이외에도 흔치 않은 볼거리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6월 21일 있었던 부분일식입니다.


일식이란 우주 공간에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위치하게 되면서 지구의 일부분이 달그림자에 들어가게 되는 현상입니다.

지구에서 달과 태양은 거의 같은 크기로 보이기 때문에 만약 달과 태양의 방향이 정확히 일치한다면 태양 전체가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납니다.

반면 달과 태양의 방향이 살짝 불일치한다면 달이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는 부분일식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외에 달과 태양의 방향은 일치하지만, 달이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태양의 가장자리만 고리 모양으로 남는 금환일식도 있습니다.


여기서 금환일식이나 개기일식은 달과 태양의 방향이 완전히 일치해야 하므로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금환일식에 해당하는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달과 태양의 방향이 불일치해 부분일식만을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6월 21일의 일식도 인도 북부나 티베트, 중국 남부나 타이완 중부에서는 금환일식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나 서울 기준으로 태양 지름의 55%나 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가리는 부분일식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뚜렷한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는 2012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지는 부분일식이자, 2020년대 볼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일식이기도 했습니다.


태양의 일부분이 가려지더라도 부분일식은 여전히 매우 밝기 때문에 실명 위험을 피하려면 특수 제작된 필터나 태양 안경을 통해서만 관찰해야 합니다.

KUAAA에서도 이날 동아리방 옥상에 모여 이 부분일식을 관찰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다음 부분일식은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함께 사진을 감상하시면서 그날의 광경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분일식, 황신영
2020-06-21, 동아리방 옥상
1/4000s, iso 1600, Canon EOS 650D, VIXEN R200SS
부분일식, 황신영
2020-06-21, 동아리방 옥상
1/4000s, iso 1600, Canon EOS 650D, VIXEN R200SS
부분일식 일주, 유경호
2020-06-21, 동아리방 옥상
0.8s*20, f 29, iso 100, Canon EOS 100D, Canon Zoom Lens EF-S 18-55mm
부분일식 일주, 유경호
2020-06-21, 동아리방 옥상
0.8s*20, f 29, iso 100, Canon EOS 100D, Canon Zoom Lens EF-S 18-55mm

부분일식, 황신영
2020-06-21, 동아리방 옥상
1/4000s, iso 1600, Canon EOS 650D, VIXEN R200SS


부분일식 일주, 유경호
2020-06-21, 동아리방 옥상
0.8s*20, f 29, iso 100, Canon EOS 100D, Canon Zoom Lens EF-S 18-55mm




네오와이즈(NEOWISE) 혜성


또 하나의 볼거리는 7월 3일 지구를 가장 가깝게 통과한 네오와이즈(NEOWISE) 혜성입니다.

혜성은 몇 km 크기의 얼음 소행성이 태양에 가깝게 다가오면서, 표면이 녹고 녹은 물질들이 뒤로 길게 흩날리는 현상입니다.

때로는 혜성의 꼬리가 1억 km를 넘게 뻗는 경우도 있습니다.


밝은 혜성은 매우 드문 현상이기 때문에, 매우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혜성은 밝아지기 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습니다.

작년 말 발견되었던 아틀라스(ATLAS) 혜성도 올 5월 맨눈으로도 보일 정도로 밝아질 거라는 예상 속에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데,

결국 4월 말 10개 이상의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KUAAA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실망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올해 3월 발견되었고 크게 기대되지 않던 네오와이즈 혜성이 갑자기 여느 1등성보다도 밝아지면서 지구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 혜성은 1997년의 헤일-밥 혜성 이후로 23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혜성이었습니다.

고도가 낮아 우리나라에서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네오와이즈 혜성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6700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이 살아생전 이 혜성을 찍기 유일한 기회인 셈이었습니다.

KUAAA에서도 어려운 조건 속에서, 희미하지만 혜성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부원이 있습니다.


핼리 혜성처럼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리는 단주기 혜성들은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밝은 혜성들은 태양을 도는 데 수백, 수천 년이 걸리고 이번 네오와이즈와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때에,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다음 대혜성이 몇 년 후에 올지, 혹은 몇십 년 후에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사진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혜성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 진귀한 우주쇼를 놓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Neowise comet, 홍석권
Neowise comet, 홍석권

Neowise comet, 홍석권